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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음료의 발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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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_& 2025. 4. 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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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음료의 발암 논란은 소비자들의 과잉반응과 기관 불신이 겹쳐져 촉발된 현대사회의 건강 강박의 단면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가 아스파탐의 하루 안전 섭취량을 ‘제로콜라 55캔’ 수준이라고 발표하면서 이슈가 종결되는 듯했지만, 이에 대한 온라인 반응은 오히려 조롱과 불신, 과장된 해석으로 이어졌다. "제로 음료, 발암물질논란 종결. WHO = 공산당 따까리"라는 조소에서 드러나듯, 건강 이슈가 정쟁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WHO에 대한 불신, 논쟁의 중심에 서다

WHO에 대한 불신은 이 논쟁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댓글 다수는 “코로나도 WHO가 조작했다”며 이 기구의 공신력을 부정하고 있으며, “중국 자본의 하수인”이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등장한다. 이는 질병관리나 식품안전처럼 과학적 기반이 중요한 주제조차 정치적 프레임에 갇혀 해석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국민 건강의 수호자 역할을 하는 기구에 대한 이런 태도는 진짜 위험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만들 수 있다.

대체당 공포, 정보 소비의 비극

대체당에 대한 공포와 혼란은 건강정보 소비의 비극을 드러낸다. 많은 댓글이 “제로는 인슐린 저항성을 무너뜨린다”, “장내 미생물에 악영향”이라며 건강 위해성을 강조하지만, 이 주장들 중 상당수는 과학적 근거보다는 개인 경험에 의존한다.

특히 “제로를 마시면 뇌가 착각해 더 먹게 된다”는 식의 설명은 학계 내에서도 여전히 연구 중인 영역으로, 단정적 언급은 위험할 수 있다. 반면 “설탕보다 나을 뿐이다”는 현실적인 인식도 공존해, 여전히 다수의 소비자가 정보보다 직관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극단적 소비 태도, 상식을 가린다

양 극단의 소비 태도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제로니까 55캔까지 마셔도 된다"는 허용적 반응과 "55캔이면 설탕이든 제로든 그냥 죽는다"는 회의적 태도 모두, '적당한 소비'라는 상식을 외면한다. 특히 “물도 6리터 마시면 죽는다”는 비교는 건강정보를 희화화하며 본래의 경각심을 흐리게 만든다.

결국 문제는 성분이 아니라 소비습관이며, “제로니까 괜찮다”는 식의 자기합리화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를 놓쳐서는 안 된다.

건강 정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제로 음료 논쟁은 아스파탐의 위해성보다도 현대인들이 건강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비하는지를 보여주는 사회적 실험과 같다. 문제의 본질은 ‘하루 55캔’이라는 비현실적 기준이 아니라, 그 정보를 해석하는 우리의 태도에 있다.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무조건적인 신뢰도, 과도한 불신도 아닌 균형 잡힌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